안녕하세요. 씨파생 관리자입니다.

저는 2024년 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공부해 제61회 공인회계사시험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첫 동차에서 중급회계·세법·원가관리회계·회계감사 네 과목을 남겼고, 이후 복학과 1차 재응시를 병행한 뒤 남은 네 과목을 합격했습니다.

처음부터 공부가 잘됐던 것은 아닙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문제를 거의 풀지 못했고, 첫 1차는 355점으로 여유 없이 합격했습니다.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도 모의고사 점수가 안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시험장에서 망했다고 생각한 과목도 있었고, 합격 발표 직전까지 어느 과목이 떨어졌을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공부했고, 무엇이 부족했으며,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회계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학창시절과 대학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일 좋았고, 거기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려 재수를 하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대학에 왔으니 또 놀아도 된다는 식으로 생활했습니다. 대학생활 역시 열심히 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컸습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감이 없었습니다.

회계사를 선택할 때도 처음부터 회계사에 큰 열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그나마 관심이 있던 사업과 돈에 관련된 직업을 선택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계사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에게는 그때가 생활을 바꾸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지내던 때와 달리, 적어도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습니다.

2. 전체 수험 과정

기간공부와 주요 결과
2024년 2~6월나무경영아카데미 봄 기본종합반 현장강의 수강
2024년 7~10월세법·중급회계·재무관리 1차 심화과정 수강
2024년 10월~2025년 1차경제 강의와 객관식 문제풀이, 첫 1차 355점 합격
2025년 동차재무관리·고급회계 합격, 중급·세법·원가·감사 네 과목 유예
2025년 9~12월복학·고시반 생활과 유예과목 공부 병행
2026년 1차 준비기간중급·세법 연습서를 유지하며 경영·경제·상법에 집중, 381점 합격
2026년 1차 이후~5월 말남은 네 과목 연습서와 감사 암기 반복
2026년 6월GS·모의고사·기출문제와 오답 정리, 최종 합격

3. 기본강의부터 첫 1차까지

기본강의: 과목에 익숙해지는 시간

2024년 2월부터 6월까지 나무경영아카데미 봄 기본종합반을 현장강의로 들었습니다.

이때는 문제풀이가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기본강의를 듣는 동안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기보다는, 처음 보는 용어와 과목에 조금씩 친숙해진 기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처음 강의를 듣는데 문제가 안 풀린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이 공부에 맞지 않는다고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 단계에서 잘하지 못했습니다.

심화과정: 연습서 예제로 기본기를 쌓기

2024년 7월부터 10월까지는 세법·중급회계·재무관리의 1차 심화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연습서 예제 수준의 문제를 풀면서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보다 문제를 접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이후 첫 동차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연습서를 충분히 공부해두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첫 1차 합격이 우선이었고, 결국 공부의 중심도 1차로 옮겨갔습니다.

객관식 준비와 첫 1차 합격

2024년 10월부터 연말까지는 김판기 선생님의 다이어트경제학을 수강하면서 다른 과목의 객관식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풀이의 정확도를 높이려 했고, 이후 첫 1차까지는 다음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과목주로 본 교재·준비 방식
재무회계김재호 기출베스트
정부회계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사실상 포기
원가관리회계기출문제 중심
세법정우승 객관식
재무관리김종길 객관식
경제학김판기 다이어트경제학
경영학최중락 워크북
상법심유식 빈지노 반복

결과는 355점으로 합격이었습니다. 여유 있는 점수는 아니었지만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습니다.

다만 정부회계를 포기하거나 일부 과목을 좁게 준비했던 선택을 추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적은 것이고, 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선택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4. 첫 동차: 네 과목을 남기다

1차가 끝난 뒤 약 4일을 쉬고 동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1차에 집중하느라 연습서를 충분히 보지 못한 상태에서 부랴부랴 연습서를 펼쳤고, 모든 범위를 넓게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과목에서 동차용으로 지정된 주제에 집중했습니다.

과목공부 방법결과
원가관리회계이승우 동차 연습서 강의 수강, 지정된 동차 주제 약 2회독53점, 불합격
재무관리김종길 스튜디오 강의, 김종길 연습서 2회독, 김민환 모의고사 1회독79점, 합격
중급회계김기동 연습서 동차 지정 주제 2회독, 기출 약 10개년 2회독58.6점, 불합격
고급회계중급회계와 같은 방식으로 연습서와 기출 공부34점, 합격
세법정우승 연습서 동차·유예 중 파란색 표시 부분 약 3회독, 기출 약 10개년 2회독58.3점, 불합격
회계감사준비하지 못함유예

결국 중급회계·세법·원가관리회계·회계감사 네 과목이 남았습니다.

첫 동차에서 부족했던 것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공부한 범위가 좁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떨어진 과목들은 동차 주제로 지정된 부분을 중심으로 봤습니다. 당시의 시간 제약 안에서 한 선택이었지만, 제 경우에는 그 범위만으로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는 틀린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몇 회독을 했는지와 별개로, 왜 틀렸는지 명확히 짚고 다시 확인할 부분을 추리는 작업이 미비했습니다.

그래서 유예기간에는 두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첫째, 공부하는 범위를 넓히는 것.
둘째, 틀린 부분을 남겨두고 반드시 다시 보는 것.

이것이 첫 동차와 이후 공부를 가르는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5. 복학과 유예 공부, 그리고 1차 재응시

2025년 9~12월: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기

유예기간에는 복학했습니다. 고시반에 등록해 매일 등교했고, 학교 수업과 수험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감사 홍상연 선생님의 유예강의를 수강한 뒤 회독을 시작했습니다. 중급회계는 김기동 연습서 2회독, 세법은 정우승 연습서 전 범위 1회독, 원가는 임세진 연습서 필수문제 1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첫 동차에서 범위가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유예기간에는 이전에 보지 못한 주제까지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감사는 노약서 내용을 마인드맵 앱으로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습니다. 자투리시간에도 볼 수 있도록 만들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정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고, 암기와 회독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리를 했다는 것과 실제로 외웠다는 것은 달랐습니다.

다시 준비한 1차

2026년 1차 준비기간에는 중급회계와 세법을 제외한 연습서 풀이를 중단하고, 경영·경제·상법에 집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첫 1차 때 사용했던 교재와 방법을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381점으로 합격이었습니다.

1차 이후에는 중단했던 연습서를 다시 꺼냈습니다. 남은 네 과목을 마무리하기 위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6. 마지막 유예동차 기간의 과목별 공부

중급회계

1차 이후부터 5월 말까지 김기동 연습서 전 범위를 추가로 약 1.5회독했습니다.

6월에는 김기동 GS를 봤고, 점수는 1회 70점, 2회 72점, 3회 68점이었습니다. 이후 최재형 모의고사를 1회독했으며, 점수는 대체로 68~80점 사이였습니다. 기출문제 약 10개년을 1회독하고, 그동안 틀렸던 내용을 취합해 정리한 뒤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원가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문제를 보면서 원가보다는 풀 만하다고 느꼈는데, 돌아보니 실수가 꽤 있었습니다. 가채점은 60점 후반이었고 실제 점수는 63점이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받던 점수와 시험장에서 느낀 난이도가 그대로 실제 점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법

세법은 1차 이후 정우승 연습서를 추가로 약 1.5회독했습니다.

GS 점수는 28점, 40점, 58점이었습니다. 첫 28점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그 회차가 너무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에, 점수 하나를 보고 공부 방법을 전부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하던 방식대로 계속 공부했습니다.

이후 기출 약 10개년을 1회독했고, 그동안 틀린 부분을 모아 다시 확인했습니다.

실제 시험을 볼 때도 잘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큰일 난 것 같다는 기분으로 시험을 마쳤고, 가채점은 70점 안팎이었습니다. 실제 점수는 7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낮은 GS 점수 이후에 특별한 방법을 새로 찾아낸 것은 아닙니다. 연습서와 기출을 보고, 틀린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점수가 올랐다는 결과만큼, 중간에 공부 방식을 크게 흔들지 않았다는 과정도 같이 전하고 싶습니다.

원가관리회계

원가는 1차 이후 임세진 연습서 필수문제를 1회독했습니다. 홍상연 GS에서는 68점, 강승근 모의고사에서는 대체로 70~80점 정도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에는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고, 주의할 부분을 취합해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1번부터 풀기 어렵다고 느낀 문제가 나왔고, 당황하면서 시간 압박도 커졌습니다. 문제를 중구난방으로 풀었다고 느꼈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못 푼 문제도 몇 개 있었습니다.

시험을 마친 뒤에는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복기할 마음도 들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68점으로 합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점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회계감사

감사는 노약서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앞서 만든 마인드맵은 내용을 가리고 말해보는 방식으로 암기에 활용했습니다.

마인드맵을 만드는 데서 끝내지 않고, 내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 익숙한 것과 가렸을 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달랐기 때문에, 이후에는 가리고 말하는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홍상연 GS 점수는 1회 58점, 2회 60점, 3회 63점, 4회 62점이었습니다. 모두 오렌지라인에 간신히 걸친 정도였습니다. 안정적이라고 느낄 만한 점수는 아니었지만 끝까지 회독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에 기출 약 10개년을 1회독하면서 답안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확인하려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GS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서 걱정이 됐습니다. 감사 역시 복기 채점은 하지 않았고, 실제 점수는 63점으로 합격했습니다.

7. 오답 정리: 인덱스를 붙이고, 마지막에는 줄였습니다

유예기간에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틀린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제 방식은 해답에서 주의할 부분에 표시하고, 표시가 있는 페이지에 인덱스 스티커를 붙여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회독이 끝날 때마다 인덱스가 붙은 페이지를 한 번씩 다시 읽었습니다.

중요했던 것은 스티커를 붙이는 행동 자체보다, 회독이 끝났을 때 그 부분을 실제로 다시 봤다는 점입니다. 첫 동차에서는 틀린 이유를 추리고 재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유예기간에는 그 과정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시험 약 2주 전부터는 반대로 인덱스를 줄였습니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중요도가 낮은 부분, 시험장에서 다시 만나도 이제는 틀리지 않을 것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인덱스를 떼어냈습니다. 모든 표시를 마지막까지 똑같이 들고 가기보다는, 끝까지 주의해야 할 부분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추린 내용은 시험장에서도 봤습니다. 마지막 원가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한 뒤에도, 중급회계 시험 전 쉬는 시간에는 중급회계에서 실수했던 부분을 추린 자료를 마저 확인했습니다.

제게는 틀린 부분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마지막에 볼 내용을 줄여가는 방법으로 잘 맞았습니다.

8. 하루 일과와 학기 병행

보통 아침 9시 30분에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고, 밤 11시 30분에서 12시쯤 집에 갔습니다.

열품타 기준 평균 공부시간은 전업일 때 10~11시간 내외, 학기 병행 때는 7~9시간 정도였습니다.

복학한 학기에도 고시반에 등록해 매일 등교했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하고 끝내는 시각은 전업기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기록되는 수험 공부시간이 평균 2~3시간 정도 줄었습니다.

이 시간을 적는 것은 이만큼 공부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설명하기 위한 수치입니다. 책상에 앉아 있던 시간과 실제 공부시간은 달랐고, 학기 중에는 같은 하루를 보내도 수험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쉬는 날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로 잡았습니다.

계획대로 안 된 날은 그냥 다시 정했습니다

계획대로 공부하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었습니다.

이미 계획이 틀어졌는데 계속 붙잡고 있어봐야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무엇을 할지 다시 정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계획 없이 지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정해둔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남은 시간까지 소모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정하고 공부를 이어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9. 시험을 망쳤다는 느낌과 실제 결과는 달랐습니다

마지막 시험에서 저는 합격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세법은 시험을 보면서 큰일 난 것 같다고 느꼈지만 실제 점수는 75점이었습니다. 감사는 GS를 보는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고, 복기 채점도 하지 않았지만 63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원가는 특히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문제부터 막혔고, 당황한 상태에서 시간에 쫓기며 풀었습니다. 못 푼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실제 점수는 68점이었습니다.

반대로 중급회계는 원가보다는 풀 만하다고 느꼈지만 실수가 있었고, 실제 점수는 63점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시험장에서의 느낌만으로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망쳤다고 느끼면 실제로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시험이 이어지는 중이라면, 아직 나오지 않은 앞 과목의 결과를 확정해버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원가 이후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지만, 다음 시험 전에는 준비해 간 중급회계 실수 정리를 다시 봤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것이었습니다.

10. 합격을 확인한 순간

합격 발표 직전까지도 저는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를 확인할 때도 붙었는지를 기대하기보다는, 어떤 과목이 떨어졌는지를 확인하려는 마음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이거 오류인가?”였습니다. 바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깐 멍해졌습니다.

합격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한 뒤 가장 먼저 여자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시험장에서 느꼈던 불안과 발표 전까지 했던 예상이, 실제 결과와는 달랐습니다. 그렇게 2024년 2월부터 이어온 수험생활을 마쳤습니다.

11.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수험생활을 시작한다면, 저는 1차 준비기간부터 연습서를 더 착실히 공부할 것입니다.

첫 동차에서는 1차 이후에야 부족한 연습서 공부를 서둘러 채우려고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지정된 동차 주제에 집중했고, 제 경우에는 준비 범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물론 1차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조건 연습서에 시간을 쓰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저처럼 1차에 올인한 뒤 동차기간에 연습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틀린 이유를 더 일찍부터 명확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몇 회독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같은 부분에서 왜 다시 틀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제게는 부족했습니다. 유예기간에는 공부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틀린 부분을 표시하고 다시 보는 데 집중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그중에서도 계속 주의할 부분을 추려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제 경험에서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공부할 범위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 그리고 틀린 내용을 다음 회독으로 그냥 넘기지 않는 것.

12. 처음부터 잘하지 못한다고 가능성을 닫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고, 뒤늦게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원래부터 열심히 살던 사람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똑똑하거나 처음부터 공부를 잘해서 합격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문제풀이가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첫 1차도 355점으로 여유 없이 합격했고, 동차에서는 네 과목을 남겼습니다.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도 모의고사 점수에 불안해했고, 실제 시험을 보고 나와서는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범위를 넓히고, 연습서와 기출문제를 반복하고, 틀린 내용을 다시 확인하면서 최종 합격까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자신의 공부를 돌아보는 태도였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했고, 무엇이 부족한지 인정하고 공부를 바꾸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지금까지 공부를 잘해온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빨리 닫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역시 그런 출발점에서 시작했습니다.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하루 계획이 틀어졌다고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할 일을 다시 정하고 이어가면 됩니다.

제 경험이 지금 공부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